초복(7월 15일)과 중복(7월 25일)은 지났고, 이제 말복만 남았습니다. 2026년 말복은 8월 14일 금요일입니다.
올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로 벌어진 월복(越伏)이라, 말복까지 더위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집니다. 보양식을 먹을 기회도 한 번 더 남은 셈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 시기가 온열질환과 식중독이 가장 몰리는 구간입니다. 보양식을 챙기는 날이 실은 건강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날인 셈입니다.
이 글에서는 복날 보양식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질병관리청·식약처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3줄 요약
① 7월 20~31일에 연간 온열질환자의 약 30%가 몰립니다. 중복이 여기 들어갑니다.
② 삼계탕 한 그릇 나트륨이 하루 기준치의 66%. 국물을 남기면 크게 줄어듭니다.
③ 식중독은 8월보다 7월이 더 많습니다. 생닭 교차오염이 주범입니다.
2026년 복날 날짜
| 구분 | 날짜 | 비고 |
|---|---|---|
| 초복 | 7월 15일 (수) | 지났습니다 |
| 중복 | 7월 25일 (토) | 지났습니다 |
| 말복 | 8월 14일 (금) | 남은 복날 · 중복과 20일 간격 |

올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입니다. 보통 열흘 간격인데 말복이 입추 뒤 첫 경일이라 이렇게 벌어졌습니다. 이런 해를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날짜 계산 원리와 삼복의 유래는 2026 초복·중복·말복 날짜 총정리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말복은 왜 더 조심해야 하나 — 입추 뒤 복날의 함정
말복은 입추(8월 7일)가 지난 뒤에 옵니다. 달력상 가을이 시작된 뒤라 “이제 한풀 꺾였겠지” 하고 방심하기 쉬운데, 실제 기온은 그렇지 않습니다.
| 구분 | 초복·중복 | 말복 |
|---|---|---|
| 시기 | 7월 중·하순 | 입추 이후 8월 중순 |
| 체감 | 더위가 한창이라 경계함 | 가을이라 생각해 방심함 |
| 식중독 위험 | 높음 | 높음 — 기온이 여전히 높다 |
| 올해 특수성 | — | 월복이라 중복과 20일 간격 |
입추는 기온이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는 절기입니다. 실제 늦더위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해가 많습니다. 아래 주의사항은 말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하필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7월 하순이 연중 최대 고비입니다.
2025년 한 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 사망 29명이었는데 7월 20~31일 열이틀 동안에만 환자의 약 30%(1,341명), 사망자의 약 35%(10명)가 발생했습니다.
중복이 바로 그 구간에 들어갑니다. 더운 날 뜨거운 국물을 먹으러 나가는 일정이라면, 이동 시간대와 대기 줄을 한 번 더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올해 수치는 아직 적지만 방심은 이릅니다
7월 12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741명·사망 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555명·9명)보다 적었습니다.
다만 그 뒤로도 폭염이 이어져 실제 누적치는 이보다 늘어난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도 앞으로 본격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통계가 보여주듯 고비는 7월 하순부터입니다.
폭염특보는 세 단계입니다
| 단계 | 체감온도 |
|---|---|
| 폭염주의보 | 33℃ 이상 |
| 폭염경보 | 35℃ 이상 |
| 폭염중대경보 | 38℃ 이상 (2026년 신설) |
주의보 단계인 33℃부터 이미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 이 셋이 기본 수칙입니다. 증상 구분은 온열질환 증상 예방수칙에서 확인하세요.
삼계탕 국물, 다 드시나요
가장 실용적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자료 기준 삼계탕의 나트륨은 100g당 131.1mg입니다. 1인분을 대략 1,000g으로 잡으면 약 1,311mg이고, 이는 성인 하루 기준치(2,000mg)의 약 66%입니다.
여기에 김치나 깍두기를 곁들이면 한 끼로 하루치를 넘기기 쉽습니다.
해법은 간단합니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을 남기면 나트륨 섭취가 크게 줄어듭니다. “국물에 영양이 다 우러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우러나는 건 영양만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엔 특히 주의하세요
보양식이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건 아닙니다. 지병이 있다면 챙겨볼 지점이 있습니다.
| 상황 | 주의 지점 |
|---|---|
| 통풍 | 고기·내장·진한 국물의 퓨린이 요산으로 대사됨 |
| 만성콩팥병 | 고단백 + 국물 나트륨 + 찹쌀·대추의 칼륨 |
| 당뇨 | 닭 뱃속 찹쌀이 탄수화물. 밥을 또 말면 이중 |
| 고혈압 | 국물 나트륨 |
| 항응고제 복용 | 삼계탕의 인삼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통풍이 있다면 국물이 문제입니다
퓨린은 대사되면서 요산을 만듭니다. 고기와 내장에 많고, 끓이는 과정에서 국물로 우러납니다.
세브란스병원 통풍 식사요법 자료는 이렇게 안내합니다.
탕 같이 국물을 주로 먹는 음식은 가급적 피합니다
삼계탕·오리탕·장어 모두 “고기 + 진한 국물” 조합이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통풍 자체에 대해서는 통풍 초기증상 원인 음식 치료 총정리에서 다뤘습니다.
항응고제를 드신다면 인삼을 확인하세요
의외로 놓치는 부분입니다. 삼계탕에는 인삼이 통째로 들어갑니다.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는 인삼·홍삼과 상호작용이 알려져 있습니다. 은행잎추출물, 녹차처럼 비타민K와 얽힌 것들도 마찬가지고요.
먹으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복용 중이라면 담당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드시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식중독은 8월보다 7월이 많습니다
흔한 오해입니다. 가장 더운 8월이 위험할 것 같지만 통계는 반대입니다.
| 연도 | 7월 환자 | 8월 환자 |
|---|---|---|
| 2023 | 1,563명 | 977명 |
| 2024 | 1,793명 | 1,192명 |
최근 몇 해를 봐도 7월이 8월보다 많았습니다. 초복과 중복이 정확히 이 구간에 들어갑니다.
생닭이 문제입니다 — 캄필로박터
식약처가 복날과 직결된다고 콕 집어 경고하는 균이 있습니다. 캄필로박터입니다.
전체 발생의 43%가 7~8월에 집중되는데, 식약처는 그 이유로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 증가를 듭니다.
그런데 원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상한 음식을 먹어서가 아니라 ‘교차오염’이 주범입니다. 생닭 씻은 물이 튀어 다른 재료를 오염시키거나, 생닭을 담았던 도마에 생으로 먹을 채소를 올리는 경로입니다.
생닭은 씻지 마세요
많이들 깨끗이 씻으시는데, 씻는 과정에서 물이 사방으로 튑니다. 캄필로박터는 씻어서 없애는 게 아니라 가열로 죽이는 균입니다.
식약처 권고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생닭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 (핏물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 가능하면 생닭 전용 칼·도마 사용
- 씻을 때 물 튐을 최소화
- 가열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큰 솥으로 끓여 며칠 드신다면
복날에 흔한 풍경입니다. 이때 온도 기준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 구분 | 기준 |
|---|---|
| 조리 | 중심온도 75℃, 1분 이상 (어패류 85℃) |
| 위험온도 | 5~60℃ — 미생물이 급증하는 구간 |
| 보관 | 냉장 5℃ 이하 / 냉동 -18℃ 이하 |
| 조리된 음식 냉장 | 3~5일 이내 섭취 권장 |
| 재가열 | 75℃까지 |
핵심은 5~60℃ 구간입니다. 끓인 솥을 그대로 실온에 두면 식으면서 이 구간을 길게 통과합니다. 조리 후 2시간 안에 먹고, 남으면 바로 냉장하는 게 원칙입니다.
재가열도 미지근하게 데우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균이 좋아하는 온도를 오래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75℃까지 올리셔야 합니다.
삼계탕 값은 얼마나 올랐나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2026년 5월 서울 삼계탕 평균가는 18,154원입니다.
서울 기준 전년 대비 2.8% 올랐고, 5년 전(2021년 5월 14,077원)과 비교하면 29.0% 올랐습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5,241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재료비는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올해 초복 기준 전통시장 재료비는 1인분 8,800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내렸습니다. 외식과 집밥의 차이가 두 배가량 벌어진 셈입니다.
“이열치열”에 근거가 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대의학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한의학과 민속에서 온 개념입니다.
뜨거운 걸 먹으면 땀이 나고 그 증발로 체온이 내려가는 건 맞지만, 이건 음식 온도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발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복날에 특정 음식을 먹어야 할 의학적 근거도 없습니다. 삼복은 절기이자 세시풍속이지 처방이 아닙니다.
평소 잘 챙겨 드시는 분이라면 여름이라고 따로 고열량 보양식을 더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즐기는 문화로 접근하시는 게 맞습니다.
흔한 오해 정리
| 퍼진 이야기 | 실제 |
|---|---|
| 이열치열은 과학이다 | 현대의학 근거 확인 안 됨 |
| 복날엔 꼭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 | 세시풍속. 의학적 근거 없음 |
| 국물에 영양이 다 있으니 마셔야 | 나트륨·퓨린도 함께 우러남 |
| 식중독은 8월이 위험 | 7월이 더 많음 |
| 상한 것만 안 먹으면 된다 | 주범은 교차오염 |
| 생닭은 깨끗이 씻어야 | 물이 튀어 오염 확산. 가열로 제거 |
| 푹 끓인 국은 실온에 둬도 된다 | 5~60℃가 위험구간 |
| 재가열하면 안전하다 | 75℃까지 올려야 의미 |
| 삼계탕은 인삼이라 누구에게나 좋다 | 항응고제와 상호작용 가능 |
자주 묻는 질문
올해 말복이 왜 이렇게 늦나요?
말복은 입추 뒤 첫 경일이라 그렇습니다. 초복·중복은 열흘 간격인데 말복만 20일 뒤로 밀렸습니다. 이런 해를 월복이라고 합니다.
복날에 꼭 삼계탕을 먹어야 하나요?
의학적으로 정해진 건 없습니다. 세시풍속이라 즐기시면 되고, 부담스러우면 안 드셔도 무방합니다.
남은 삼계탕은 며칠까지 괜찮나요?
조리된 음식은 냉장 3~5일 이내 섭취가 권장됩니다. 다만 실온에 오래 뒀다면 그 시간부터 위험합니다. 조리 후 2시간 안에 냉장하시는 게 좋습니다.
더운데 뜨거운 음식이 정말 도움이 되나요?
땀을 흘리면 체온이 내려가는 건 맞지만 음식 온도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폭염 때는 수분 섭취와 그늘이 훨씬 중요합니다.
정리
중복은 7월 25일, 말복은 8월 14일입니다.
공교롭게도 7월 하순이 온열질환과 식중독이 가장 몰리는 때입니다. 보양식을 챙기시되 더운 시간대 이동과 생닭 취급을 조심하세요.
실천할 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국물은 남기고,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하기.
말복이 지나도 야외 더위는 남습니다. 처서(8월 23일경)부터 백로(9월 7일경) 사이가 벌초 적기인데, 한낮 산비탈 작업이라 온열질환 위험은 복날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에 시작하고 물을 자주 드시기 바랍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2025년 연간 운영 결과 및 2026년 7월 12일 기준 발표), 기상청 폭염특보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조리 온도 기준, 식약처 생닭 취급 보도자료, 식약처 식품영양성분DB, 한국소비자원 참가격(2026년 5월), 세브란스병원 통풍 식사요법. 2026년 7월 22일 기준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생활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